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계속되면서 반짝 회복했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크게 후퇴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꽉 막힌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데 환율마저 짓누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BSI는 7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8월(81) 1포인트 상승한 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2021년 2월(7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
한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도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기업 체감 경기가 하락한 것은 제조업 업황 BSI가 74로 전월 대비 6포인트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조업 BSI는 2020년 9월(6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포인트 하락했다. 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1차 금속이 11포인트, 건설·철강 등 전방 산업 업황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기계·장비가 9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나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율을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은 기업 비중은 4.6%에서 9.4%로 4.8%포인트나 증가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한 신규 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으로 건설업이 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도소매업도 3포인트 내렸다. 반면 방역 수칙 완화로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예술·스포츠·여가는 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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