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와 함께 반등했습니다. 영란은행(BOE)이 장기 국채를 일시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테라폼랩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성명을 통해 루나(LUNA)가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도 암호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기업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첨예한 법적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OE 국채 매입 발표에 비트코인 반짝 상승
29일 오후 5시 21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3.35% 오른 1만 9374.9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BOE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대규모 국채 매입을 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BOE는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계획 발표 이후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풀린다는 소식에 증시를 비롯해 암호화폐 시장도 반짝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2만 달러에 수익실현하려는 고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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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텔레그래프는 “2만 달러에 수익 실현을 하려는 고래들이 많다”고 29일 보도했습니다. 바이낸스의 BTC/USD 차트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선 고래들의 BTC 현물 거래량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7월 바이낸스가 BTC 거래 수수료 제로 정책을 시행하면서 고래들이 BTC를 매입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고래 움직임은 향후 BTC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라폼랩스 “테라, 루나 사태 정치화…증권 아냐"
테라폼랩스는 WSJ에 보낸 성명에서 루나(LUNA)가 법적으로 증권이 아닌 만큼 한국의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테라, 루나 사태가 “매우 정치화(Highly politicized) 됐다”면서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루나, 테라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받았습니다. 암호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따지는 건 업계의 오래된 이슈입니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랩스를 미등록증권 발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리플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 리플(XRP)이 증권에 해당한다는 게 SEC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소송은 약 1년 9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확한 법률이 미비한 상황이기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법정에 세운 뒤에도 루나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첨예한 법적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BTC, 10월 달에 1만 6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 있어
고영빈 블록투리얼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 월봉이 음봉으로 마감이 된다면 다음 달에는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만약 하방으로 움직일 경우 1만 600달러에서 1만 36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기적 관점에서 한 차례 반등이 나올 수는 있지만 상승세 전환을 단언하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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