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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남들과 다르게”…치열해진 프리미엄 소주 대전[똑똑!스마슈머]

높은 가격에도 특별한 경험 선호

젊은 층 중심으로 플렉스 소비

증류식 소주 각광…700억 전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배우 고소영이 SNS에 같은 브랜드 소주 사진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고소영 인스타그램 캡처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소주에 열광하고 있다.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한정판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코노미(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나 지출 등의 경제 활동)’족이 늘어날 뿐 아니라 플렉스 문화가 번지며 특별한 경험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프리미엄 소주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 달 20일 포켓CU에서 예약 구매로 판매한 빛 소주 특별판이 1분 만에 완판됐다. CU는 차별화 증류 소주로 빛24(24도), 빛32오크(32도) 2종과 LED 코스터(컵받침)를 하나로 구성한 세트를 이날 150개 한정으로 판매한 결과 오전 11시 구매 창이 열리자 마자 단숨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술을 마시더라도 엣지있게…남들과 다른 소비 플렉스


CU가 판매한 빛 소주는 2만원 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인기 행렬이 이어졌다. 빛 소주는 지난 8월 말 출시 이후 판매량이 10여 개 프리미엄 소주 중 1위를 달성했다. 대형 제조사의 일판 소주 제품 보다 147.5%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이달 CU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91%가 증가했다.

CU 빛 소주. /사진제공=BGF리테일


빛 소주의 인기는 웰메이드 증류주를 콘셉트로 거품은 빼고 소주 본연의 맛에 집중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빛 소주는 낮은 압력과 온도에서 술을 제조하는 감압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져 고온의 상압 증류 방식에 비해 깔끔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빛32오크의 경우 증류 후 셰리 오크통에 한 달 동안 숙성해 고급 위스키처럼 진한 오크향과 증류식 소주 특유의 은은한 곡물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고 탄산수를 섞어 하이볼로 즐기기에도 최적화된 맛이다.

빛 소주는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1945년부터 3대 째 전통주 양조법이 이어져 내려오는 ‘우포의 아침’이 제조하고 있으며 우포늪으로 유명한 청정 지역 우포에서 생산한 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이승택 BGF리테일(282330) 음용식품팀 MD는 “빛 소주는 깊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근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다양한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분석해 앞으로도 빛 소주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쌀 수록 잘 팔려…10만원 소주도 완판




하이트진로(000080)가 지난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1924 헤리티지’는 초기 물량 1만5000병이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병 당 10만원 대 가격임에도 고객들의 소비가 이어진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물량 소진까지 4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달 만에 모두 팔렸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국내 최고품질의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총 3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정수를 담고, 매 증류 과정에서 초기와 말미의 원액을 과감히 버리고 풍미가 깊은 중간 층 원액 만을 사용했다. 패키지는 황금 두꺼비로 한국 소주의 전통성을 살리고 현대적 감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30도다.

하이트진로의 진로1924 헤리티지.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프리미엄 소주의 원조 격인 원소주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2월 원소주 론칭 후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을 합쳐 총 172만 5000병이 판매됐다. 매출은 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협업해 선보인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W 에디션' 역시 판매 첫날 1400병이 1분 만에 완판됐다. 원소주는 강원도 청정쌀인 토토미와 누룩 그리고 누룩에서 채취한 효모를 사용해 탄생된 제품으로 풍부한 아로마와 깊은 맛이 특징이다. 또 전통 증류 방법인 상압 증류 방식으로 증류해 다채로운 향이 난다. 소비자가 2만1900원으로 일반 소주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1층 원소주 팝업스토어에서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이 '원소주'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 외에도 키소주, 토끼소주, 의리남 등 증류식 소주들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고소영 소주’ ‘정용진 소주’ 등 유명인들이 마시는 소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유명해진 'KHEE(키소주)‘가 지난 7월 공식 런칭 행사를 하면서 ’원소주 vs 키소주‘의 핫한 대결이 소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다.

키소주는 뉴욕타임스가 로스앤젤레스의 ‘컬처 퀸’으로 명명한 에바 차우가 만든 브랜드이다. 1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LA 셀럽들의 셀럽이 된 에바 차우는 한국의 소주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키소주’를 만들었다.

키소주 가격은 38도 350㎖ 경우 3만5000원으로 일반 소주와 비교하면 23.5배 정도 비싸다. 첨가물 없이 100% 최고급 쌀과 지하 천연 암반수로 만들었다. ‘화요’에 제작을 맡겨 첫 생산량이 3000병 밖에 안된 탓에 없어서 못사는 소주가 됐다. 키소주는 생산량을 차차 늘리고 오는 가을에는 미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소주가 각광을 받는 것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 하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류식 소주 시장 규모를 약 70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증류식 소주 시장은 2011년 100억원대, 2021년 450억원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중요시 여기는 젊은 세대들이 프리미엄 소주를 선호하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희석식 소주가 대세였다면, 증류식 소주로 중심축이 이동하며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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