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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 '문어발식 자회사 상장' 논란 재점화

카카오뱅크·페이·게임즈 등 계열사 줄상장 이어

카겜 자회사인 라이온하트마저 몸값 올려 IPO

자회사·손자회사 '중복 상장'에 카카오 주주 반발

투자업계도 "이 판국에 해도 너무한다" 비판





카카오게임즈(293490) 산하 게임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카카오(035720)그룹의 ‘문어발식 상장’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페이(377300)도 IPO 과정에서 ‘자회사 중복 상장’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는데, 라이온하트까지 증시에 입성하게 될 경우 ‘더블 카운팅(기업 가치 중복 계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이달 28~3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 달 7~8일 일반 투자가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며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564억~4조 4997억 원에 달해 올해 코스닥 최대어로 꼽힌다. 그러나 IPO를 추진할 당시부터 일찌감치 카카오게임즈와 ‘중복 상장’ 이슈가 불거지면서 카카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고, 증시 입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IB업계에서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산하 유럽 법인과 함께 라이온하트의 지분을 54.94% 보유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 수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제작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이 ‘문어발식 기업 상장’ 행태를 지양하기는커녕 개인들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채널로 재확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020~2021년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잇달아 상장시키며 ‘모회사 주가 할인’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가 IPO를 진행했던 지난 2020년 8월말 당시 58.9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도 31.62%,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도 5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 다른 계열사들의 IPO까지 추진했지만 증시 침체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두 회사의 상장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계열사가 잇달아 상장하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시장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질적인 영업 능력은 카카오에 집중되는데 모회사와 자회사가 한꺼번에 상장하면서 ‘더블 카운팅’ 문제가 발생해 몸값이 할인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침체로 주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상장시 투자했던 사람들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마당에 카카오측이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IPO를 추진할 당시 외국계 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13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47%나 낮춘 것도 “투자자들이 큰 폭의 주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는 문제 의식이 제기된 때문이었다.

최근 IPO 계획을 밝혔거나 나선 회사들 중에도 ‘더블 카운팅’ 문제가 거론됐던 곳은 적지 않다. SSG닷컴의 경우 모회사인 이마트(139480)와의 몸값 중첩 가능성이 제기됐고, SK이노베이션(096770)은 2차전지 계열사 SK온이 언제 상장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더블 카운팅’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오는 11~12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골프존커머스에 대해서도 모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와 중복 상장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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