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송해 선생을 이어 김신영이 진행을 맡은 전국노래자랑의 방송 순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진행자가 바뀐 후 첫 번째로 녹화를 한 건 대구 달서구편이지만, 정작 방송은 뒤늦게 녹화한 하남시편부터 편성됐기 때문이다.
7일 KBS 전국노래자랑 시청자 게시판에는 스스로 대구 달서구 주민이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너무 화가 난다. 새로운 진행자 김신영님 첫 방송이 대구 달서가 아니라 나중에 녹화한 경기도 하남으로 나간다니”라며 “지방 도시 차별하는 겁니까. 수도권이라서 먼저 나가고 너무 서럽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구는 새 진행자 김신영의 고향이다. 해당 방송사는 지난달 3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전국노래자랑 대구 달서구편 녹화를 했다. 당시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MC가 바뀌고 첫 녹화가 대구 달서구편”이라고 소개했다. 녹화 때 모여든 약 3만여명의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신문 방송 등에서도 대구 달서구에서 진행된 첫 녹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김씨가 출연하는 전국노래자랑 첫 방송은 대구 달서구 편이 아니라 경기도 하남시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남시편은 달서구보다 2주 늦은 지난달 17일 녹화됐다. KBS는 녹화는 대구 달서구에서 먼저 했지만, 방송 순서로는 하남시를 먼저 내보낸다는 것을 이미 대구 달서구편 녹화를 진행할 때부터 계획하고 언론에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달서구편보다 하남시편 녹화분을 먼저 방송하기로 이미 확정한 상태였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대구 시민들은 “무슨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 진행자가 첫 녹화를 했는데 그게 첫 방송 전파를 타지 못하고 늦게 녹화한 지역이 먼저 방송되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 “송해 선생의 뒤를 이은 새 진행자가 첫 녹화의 감격을 고향 사람들과 함께 나눴는데 첫 방송이 아니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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