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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스텝 '이자폭탄' 비명'…14개월간 164만원 폭증

기준금리 0.50%P 올려 3.00%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금리 인상

5%대 고물가에 환율 1400원 넘어

美 긴축 속도에 한미 금리差 확대

다음 달도 빅스텝 할지 시장 관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3.00%로 0.50%포인트 올리면서 사상 최초로 5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 번에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고물가·고환율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예상을 뛰어넘는 긴축 행보를 보이자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0.50%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금통위는 올해 1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10월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1년 2개월 만에 금리를 2.5%포인트 올리게 됐다. 물가·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이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 이자 부담도 빠르게 늘게 됐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가계 이자 부담도 3조 3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다. 1인당 연간 평균으로 16만 4000원 수준이다. 기준금리를 1년 2개월 동안 2.50%포인트 올린 만큼 1년 만에 이자 부담은 164만 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급격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5~6%대 높은 물가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 연준이 연말 정책금리를 4.5%까지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20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금리로 대응할 필요성도 커졌다.

무엇보다 미국의 긴축 강도가 강해졌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은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정책금리를 3.00~3.25%까지 단숨에 올렸다. 이에 한은과의 금리 역전 폭도 0.75%포인트로 커진 상태다. 이번 빅스텝으로 금리 격차는 0.25%포인트로 축소됐지만 미 연준이 연내 1.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한 만큼 한미 금리 역전을 줄여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00bp(1bp는 0.01%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한은이 추가적인 빅스텝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당 폭 높아졌다며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방향 제시)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음을 시장에 미리 알렸다. 이번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총재의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 직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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