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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키고 봉투꼼꼼 무 꽉채워"…숨 막힌 주문에 사장님 '경악'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한 자영업자가 배달음식 주문 시 5~6줄에 달하는 요청사항을 적은 고객으로 고충을 호소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숨이 턱턱 막히는 배민 요청사항’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다른 설명 없이 매장의 주문서 사진을 공개했다.

주문서의 요청사항란에는 “마스크 꼭 끼고 요리 부탁. 봉투 꼼꼼. 무 꽉 채워 예쁘게 넣어 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바싹하게 튀겨 달라. 오토바이 소리 안 나게. 강아지 있으니 벨 노크하지 말라. 문 앞 의자 위에 흙 안 묻게 올리고 문자 전송 부탁. 절대 안 식게 해달라. 수저 포크 챙겨서 소금은 빼고”라는 내용이 띄어쓰기 없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를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주문 취소해야 한다”, “어질어질하다”, “돈 벌다가 병 나겠다. 정말 너무하다”, “읽기만 하는데도 숨이 막힌다”, “주문받아도 배달 기사님들이 배차 안 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성토했다.

이 같은 고객의 무리한 요구 사항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6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배달 주문하면서 순살치킨과 치즈볼 등을 요구한 고객의 사연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개된 영수증에는 “아이가 순살을 좋아해서 몇 조각만 넣어달라”며 “식구가 다섯이라 치즈볼 다섯 개 챙겨주면 (리뷰) 예쁘게 작성”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일부 소비자들의 황당한 요구에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소비자들의 별점과 리뷰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해 8월 전국 음식점 300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배달앱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을 사용하는 매장의 전체 매출액 중 주거래 배달앱을 통한 매출은 69.3%를 차지했다.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소비자 리뷰 관련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사유는 △소비자의 잘못을 음식점 실수로 전가(79.0%) △이유 없는 부정 평가(71.7%) △리뷰를 담보로 하는 무리한 서비스 요구(59.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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