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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스마트워크 이해하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많이 보이는 말이다.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이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모양이다. 일터 바깥에서 더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요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풍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밖에서 채워온 에너지가 일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직원들을 쥐어짜서 번아웃을 겪게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야말로 윈윈이다.

기업들이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 위한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바로 스마트워크다. 아직은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 스마트워크는 일하는 장소를 바꾸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보다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덧셈과 뺄셈에 빗대자면 스마트워크는 뺄셈에 가깝다. 효율을 떨어뜨리는 불필요한 절차를 과감히 빼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정보기술(IT)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출퇴근 지옥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업무자동화(RPA) 솔루션을 이용해 반복되는 업무를 덜어낸다. 인공지능(AI) 기반의 협업 도구는 보고 체계를 줄이고 업무 공유와 답변에 들이는 수고를 줄여준다.

이렇게 뺄셈에서 출발한 스마트워크는 덧셈으로 완성된다. 적게 일했으니 이제 많이 채울 차례다. 그러려면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깨끗하게 덜어낸 공간에 무엇을 채워넣으면 좋을까. 과학기술로는 보강할 수 없는 것, 바로 조직원의 마인드다. 관리자는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를 좋아한다. 반면 구성원들은 업무에 더 많은 자율성을 갖기를 원한다. 둘 사이에 합의점이 필요하다. 스마트워크 성공의 열쇠는 서로 신뢰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신뢰하고 존중 받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한국거래소도 최근 스마트워크 대장정을 시작했다. 자본시장이 성장하면서 업무가 상당히 늘어나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시기에 분산·재택근무를 경험하며 스마트워크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져갔다. 그래서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부터 종이 없는 보고 솔루션까지 포괄하는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내 익명 게시판인 ‘온통(溫通·따뜻한 소통)’도 만들었다.

스마트워크는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해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교해진다. 더욱 스마트해질 한국거래소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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