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세 달 만에 롯데관광개발(032350) 주식을 115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분율을 7%까지 늘렸다.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 기대감에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타임폴리오가 자사 주식 104만 주(1.43%)를 취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8월 4일부터 전날까지 114억 6764만 원 규모의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매수해 7.19% 확보했다.
타임폴리오의 롯데관광개발을 향한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타임폴리오는 2017년 롯데관광개발이 400억 원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220억 원을 인수했다. 다음 해부터 롯데관광개발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신주권을 매입하고 주식도 장내 매수해 2019년 11월에는 지분율을 9.29%(644만 주)까지 보유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투자 포인트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이후 주식을 매도해 지난해 10월에는 지분율이 4.8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가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지분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타임폴리오 역시 지분 매입 이유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카지노 외국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리오프닝(경기 재개)이 본격화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늘길도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정부는 일본·대만·마카오 등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11월부터 재개하기로 했고 하루 1번 제주~오사카 직항 정기 노선도 다시 운영될 경우 일본 관광객들이 늘어나리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은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와 제주를 잇는 카지노VIP 전용 전세기를 띄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투자 배경은 다양하지만 카지노 업황이 회복되고 제주와 오사카 직항 정기 노선도 재개되며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장 초반 타임폴리오의 지분 매입 공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되며 전 거래일 대비 1.91% 내린 1만 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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