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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60%, 예대금리차 커져…의미 없는 '이자 줄세우기'

18곳 중 11곳 전월보다 확대

3개월 연속 줄어든 곳은 '0곳'

"이자장사 막겠다" 취지 무색

전북은행, 7.38%P로 최고치

시중은행선 농협 두달째 1위

/연합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확대되고 있어 예대금리차를 공개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를 높여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막겠다는 취지와는 다소 어긋나는 결과다.

2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9월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1.67%포인트였으며 신한은행(1.54%포인트), KB국민은행(1.2%포인트), 하나은행(1.18%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정부 등에서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자금을 맡기고 있어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 못해 예금금리가 낮아진 영향”이라며 “가계대출 금리는 4.64%로 다른 대형 은행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체 19개 은행 중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7.38%포인트)이었다. 8월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줄었던 전북은행은 9월 예대금리차가 큰 폭으로 뛰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5.07%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으며 케이뱅크(2.78%포인트)와 카카오뱅크(2.1%포인트)는 2%대였다.

통계 착시를 불러온다는 지적에 지난 공시부터 공개한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 역시 농협은행이 1.8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이 1.41%포인트로 두 번째로 금리 차가 컸으며 신한은행(1.25%포인트), KB국민은행(1.16%포인트), 하나은행(1.14%포인트) 순이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중에서 전달보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곳은 11곳으로 전체의 61%가 넘었다. 특히 공시를 처음 시작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은행도 8곳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3개월 연속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예대금리차 공시를 하면 은행들이 의식적으로라도 예대금리차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예대금리차 공시가 은행들을 순서대로 줄 세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예대금리차 공시에 여전히 허점이 남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의 경우 금리가 낮은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수신 자금을 정부에서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금 역시 예금으로 분류돼 평균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금리를 조사하듯이 현재 적용되는 저축성 수신 금리에 정부의 단기성 수신 자금은 빼고 통계를 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시를 하면 은행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제도라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단순히 은행들에 오명만 남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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