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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 먹히면 SPV 재가동·특별대출 카드 꺼낼 듯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추가 대책 뭐있나

이창용 "이번 대책 영향 보고 논의"

시장선 위기 전이 전 대책요구 봇물

한은 '환율 자극할라' 신중모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금융 수장들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호소하며 추가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시장 불안을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유동성 공급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낼 경우 물가는 잡지 못한 채 경제 펀더멘털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창용(사진) 한은 총재는 23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등 시장 요구에 대해 “SPV나 다른 방안은 빠졌는데 이번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V는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CP를 매입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도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뒤 지난해 12월 31일로 종료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금융시장 불안 사태가 기업 도산, 가계부채 문제 등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전에 대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이 총재를 만나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은행·증권·보험사 등에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26일 예정된 이 총재와 국내 은행장들의 만남에서도 SPV 재가동 요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PV는 한은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만큼 말라버린 단기자금 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문제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SPV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코로나19 위기 때와 정반대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동시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0%까지 낮춰 유동성을 적극 공급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자물가 급등에 원·달러 환율마저 달러당 1400원을 넘긴 상황이다. 한은은 7월과 10월에 이례적인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마저 단행했다. 한은이 SPV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금리 인상 기조를 거스르는 셈이다.

최근 영국이 긴축적 통화 기조와 맞지 않는 확장재정을 시도했다가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펀더멘털이 크게 흔들린 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총재도 이번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번 방안은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것에 대한 미시 조치로 거시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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