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주기 추도식이 25일 조촐하게 치러진다.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 행사 없이 가족들과 사장단 일부만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24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2주기는 공식적인 추모 행사를 열지 않고 삼성그룹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 등을 마련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유족과 사장단 일부만 2주기 당일날 경기도 수원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그룹 안팎의 상황을 봤을 때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주기에도 수원 선영에서 가족만 모여 추도식을 치렀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추도식에서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주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한 바 있다.
복권 후 이 부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자 재계 안팎에서는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등이 취임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회장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어서 이사회 보고·의결로 갈음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을 달면서 회장에 취임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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