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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손놓은 정부에 한숨 쉬는 中企

김동현 성장기업부 기자


“달러 가치가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기초 체력이 없는 회사는 버티기가 힘들어요. 일을 하면 할수록 누적 적자가 심해지니 중소 수입 업체들은 계속해서 죽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중소 수입 업체 대표 A 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탓에 기업 운영에 막대한 고충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수입을 하면 해외에서 물건을 사서 달러로 결제해줘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상승해 있으면 수입 업체들이 비용을 다 떠안게 된다”고 토로했다. 적정한 가격에 물건을 사서 팔아야 수출입 시스템이 원만히 돌아가는데 지금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팔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은 규모를 막론하고 고환율·고물가에 비명을 지르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5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1.7%가 생산비·인건비를 비롯한 원가 절감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답한 업체들도 22.5%에 달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중견기업들도 생산 라인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외국 자본 유입이 줄어들면서 달러 가치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최소한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도 경제적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 B 씨는 “우리나라가 금리 인상을 하면서 경기가 더 둔화되면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까지도 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현장에서 뛰는 기업인들은 정부의 도움 없이 방치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정부가 뚜렷한 해결 방안 없이 알아서 각자도생하라는 식으로 놔두고 있다고 입을 모아 호소했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기업은 자국 정부의 해결책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답이 없다. 굴레에 빠져 있다”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우리 기업인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하루 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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