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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시련의 날…"경기한파 시그널"

알파벳·MS 3분기 성장 부진

시간외 거래서 주가 동반하락

다른 빅테크 주가도 끌어내려

시장선 릴레이 어닝쇼크 우려

연준 '금리인상 공세' 현실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빅테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슈퍼위크’ 초입부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진한 성장세와 암울한 전망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간외거래에서 두 기업의 주가 급락이 메타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가까지 끌어내린 가운데 빅테크의 부진한 실적이 경기 한파의 또 다른 징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파벳은 25일(현지 시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91억 달러(약 99조 5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00억 5800만 달러를 밑도는 규모로, 특히 5분기 연속 둔화한 매출 성장률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쳐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 급락한 13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전망치(1.25달러)를 밑도는 1.06달러였다.

WSJ는 “지난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은 41%였다”며 경기 침체 우려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얼어붙자 실적을 견인해온 구글 검색 및 유튜브 광고 수익이 직격타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올 3분기에 구글 검색 광고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3%로 예상치(8%)의 반 토막 수준에 그쳤고 유튜브 광고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케팅은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예산 부문"이라며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지출을 줄여 온라인 광고 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경제(미국)도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진 설명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은 강달러의 역풍이 거세졌음을 반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판단하건대 4분기에는 환율의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MS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다음 분기에 급격한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임을 경고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MS가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01억 2000만 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한 175억 6000만 달러였다.

WSJ는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둔화한 매출 증가세이자 2년 사이에 가장 큰 순이익 감소”라며 MS가 개인 소비자 중심 사업이 아닌 만큼 광고 수익의 타격이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재택근무 특수’가 사라지며 PC 판매량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에너지 가격과 함께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급등해 MS의 ‘성장 동력’으로 불리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성장세도 주춤해졌다. MS는 최근 지속되는 달러화 초강세가 기업의 성장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며 4분기 매출 전망을 523억 5000만~533억 5000만 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60억 5000만 달러를 30억 달러가량 밑돈다.

문제는 강달러 및 인플레이션발(發) 수익 악화와 광고 수익 및 데이터 비용 타격 등이 모든 빅테크의 리스크라는 점이다. 실제로 알파벳과 MS의 실적 공개 이후 뉴욕 증시의 시간외거래에서 두 기업의 주가가 7.16%, 7.78%까지 급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가 임박한 메타와 아마존도 4%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앞서 저조한 실적으로 슈퍼위크의 막을 열었던 스냅에 이어 빅테크들이 잇따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자 시장에서는 연쇄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빅테크들의 부진이 또 다른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악화한 기업 실적과 부정적인 전망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공세가 실제로 느껴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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