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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금리인상 경쟁…발행어음 한달새 4.5%→5.7% 껑충

한투, 이달만 이자 1.2%P ↑

미래에셋·KB도 5%대로 쑥

CMA 금리도 덩달아 오름세

단기금융 시장 경색 우려 속

개인·법인 자금 확보 잰걸음





채권 금리의 가파른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단기금융 시장의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금리 인상 경쟁에 돌입했다.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내는 발행어음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은행권 고금리 예금으로 빠져나가는 개인·법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증권 등 금융사들에 채권 발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형 증권사들의 수신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토스뱅크를 통해 판매하는 1년 만기형 발행어음 특판 상품의 금리를 5.7%(세전 기준)까지 올렸다. 한투증권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동일 상품을 연 4.5%의 금리로 판매했으나 이달 중순 5.3%로 한차례 금리를 올렸고 최근 5.7%까지 올렸다. 불과 한 달 만에 이자를 1.2%포인트나 올린 셈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으며 현재 미래에셋증권·한투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개 사만이 발행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발행어음에 대해서도 24일 일제히 금리를 올렸다. 1년 만기 상품금리는 기존 4.75%에서 5.10%로, 정액 적립식 상품은 5.0%에서 5.35%까지 높였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19일 1년 만기 발행어음의 금리를 기존 연 4.1%에서 5.05%로 올렸고, KB증권 역시 1년 만기 금리를 5.0%로 추가 인상했다. NH투자증권은 1년 만기 4.5%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발행어음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발행어음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이자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증권사 CMA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은행의 ‘파킹통장’과 비슷한 상품으로, 운용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발행어음형을 판매 중인 4대 증권사의 금리를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3.55% △미래에셋증권이 3.5% △NH투자증권이 3.05%이다. 8월 말까지만 해도 2.5%대에 머물렀지만 두 달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수시입출금 예금) 금리가 2.3%인 점을 고려할 때 웬만한 시중은행 파킹통장보다도 금리가 높은 셈이다. 일부 증권사의 RP형과 MMF형 상품의 이자가 아직도 2.3~2.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높다.

이 같은 대형사들의 발행어음 금리 인상 경쟁은 은행의 고금리 예금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잡아놓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28조 5544억 원으로 올 상반기 23조 3806억 원보다도 22% 늘어났다. 발행어음형CMA 역시 최근 증권사 CMA 계좌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나 홀로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기준 증권사 22곳의 RP형 CMA 잔액은 26조 5306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13.9% 쪼그라들었으나 발행어음형의 잔액은 10조 4274억 원에서 11조 3649억 원으로 9% 늘어난 것이다.

다만 자체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가 대형사 4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발행어음 금리 인상을 마냥 달갑게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채권 발행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수신 기능이 있는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의 위기는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갑작스러운 자금 경색으로 인한 탓이 크다"며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 된 상황에서 자체 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형사와 자금 확보 수단이 마땅치 않은 중소형 증권사 간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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