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숭(사진)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의 3연임을 두고 관가가 시끄럽다. 2017년 4월 취임한 서 부회장은 당초 2023년 2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다. 지난 5년간 한일 관계가 파탄에 이른 만큼 한일 기업의 가교 역할을 했던 서 부회장의 연임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31일 각 부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경제협회의 상근부회장으로 행시 23회 출신 서 부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된다. 3년 임기의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연봉은 장관급 보수(1억 2000만 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규에 연임 제한이 없다. 관가에서는 서 부회장이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가 없음을 간파하고 3연임을 도전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한일경제협회는 일본의 일한경제협회·규슈경제연합회 등과 함께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 등을 위한 조직으로 기획재정부 유관 단체로 등록돼 있다. 자매 기관으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있으며 회장과 상근부회장은 양 기관을 겸임한다.
문제는 서 부회장의 3연임이 타당한지다. 그의 재임 기간에 한일 관계 파탄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 기업인 간 교류가 사실상 끊긴 만큼 부적절하다는 게 시장의 여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일 관계 파탄의 책임이 정부 간 분쟁에 있다고 해도 전 정부에서 활약했던 상근부회장이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3연임을 시도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한일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 외 친선을 증진한다는 협회의 설립 목적과도 잘 맞지 않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상근임원을 겸임한다. 관례상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장에게 부회장 인사를 건의하면 회장이 부회장 추천 인사를 면접해 임명한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현재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맡고 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주요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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