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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내년 韓 성장률 1%대 그칠 것"

전경련,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한은, 전망치 1%대 낮출 가능성 높아"

美 영향 기준금리 3.75%까지 상승 전망

조선 '맑음' 반도체·차량 '혼조' 석화 '우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금융 당국 수장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호재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경제계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을 주제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수출 위주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이지만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현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지목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 폭 감소할 것이고, 민간소비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조정 등 위험 요인이 크다고 봤다.

이어 ‘미국 통화긴축에 다른 금리와 환율 전망’ 발제를 맡은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력산업 별로 살펴보면 조선은 호조, 반도체·자동차·철강은 혼조, 석유·화학은 부진한 ‘1강 3중 1약’의 판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잔여물량·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는 소비자용 시장수요 부진·수요처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실적을 받쳐 주던 서버 수요마저 약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4분기부터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예상된다. D램은 2023년 하반기, 낸드는 2023년 2분기 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여파로 수혜를 봤지만 내년에는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소비 위축 영향으로 업종 손익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은 자동차·조선 수요 호조가 기대되지만 주택거래 위축·경기침체 우려로 건설·가전 등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높은 원가 부담 속에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의 공급 증가 등이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으로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시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노동시장 혁신, 법인세 개정안 조속 통과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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