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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생태계 유지돼야 전동화 전환 가능”…협력사 지원에 팔 걷은 車업계

협력사 전동화 역량 강화 직접 지원

현대차그룹, 2·3차 협력사 지원 범위 포함

르노그룹은 협력사 재교육 위한 단체 설립

전동화 체제 위해 부품 생태계 유지 필수


완성차 업계가 부품 협력업체의 전동화 전환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협력사의 직원 재교육과 연구개발(R&D)을 직접 지원해 부품 생태계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할 역량을 갖추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자사 직원의 전동화 역량 강화에 집중하던 완성차 제조사는 협력사로 지원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먼저 현대차(005380)그룹은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5조 2000억 원 규모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기금 등 부품 업계의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배정한 금액만 해도 670억 원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이고 직접 거래를 하지 않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도 지원 범위에 포함하며 전체 부품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돕기로 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유사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달 인력 컨설팅 기업 ‘아데코’와 손잡고 협력사 직원의 재교육을 담당할 단체 ‘AUTO ADE-RE’를 설립했다. 지난해 1월부터 내연기관 생산 기술을 보유한 그룹 직원을 재교육해왔는데 이번에 부품 업계를 위한 별도의 조직과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르노는 이 단체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협력사의 고용 충격을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직원의 미래차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르노를 넘어 프랑스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내연기관 부품 생산을 담당하던 직원들에게 전동화와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억 유로(약 1조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일본 도요타는 전기차 시대에 수요가 늘어날 차량용 반도체를 연구·생산하기 위해 자회사 덴소와 합작사를 설립한 뒤 개발 비용을 그룹 차원에서 책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협력사를 직접 지원하고 나선 건 부품 생태계가 유지돼야 안정적인 전동화 생산 체제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부품 약 3만 개를 조립해 만드는데 전기차는 이 가운데 30% 이상이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엔진·동력 계통을 담당하던 부품사는 장기적으로 구조 조정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대량 실업과 부품 공급망 붕괴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자체적인 전동화 전환 역량이 부족한 부품 업계를 완성차 제조사가 직접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부품사들은 자금 부족과 인력 부족 등으로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품사가 무너지면 자동차 생태계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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