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데이터·인공지능 혁신전략(2021~2025년)이 추정한 성장률을 적용한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4139억 원에서 3년 뒤인 2025년 1조 783억 원, 2030년 5조 3192억 원, 2032년 10조 7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향후 10년 간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산업의 취업유발 효과는 9만 684명, 생산유발 효과는 14조 3175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조 5132억 원으로 추산됐다. 성장률 14.6%를 적용한 금융 분야 데이터산업의 취업유발 효과 8만 4824명, 생산유발 효과 13조 392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조 9632억 원 보다 보건의료 분야가 앞선다.
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의료 마이데이터 도입이 보건의료 데이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시장 규모의 수직 상승에는 현재 복지부가 시범 서비스 중인 의료데이터 전송·활용 플랫폼인 ‘건강정보 고속도로(마이 헬스웨이)’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도 시장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열렸던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보건의료 데이터 관련 규제를 확실히 개선하겠다”며 “규제 개선으로 2026년까지 13조 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입법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지난달 디지털 헬스케어법을 대표 발의했다. 핵심은 제3자 전송요구권 도입·가명 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법제화다.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개선과 관련 법규 제정이 이뤄지면 시장 규모가 최대 전망치의 두 세 배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 법은 개인이 동의해도 의료 기록을 민간에게 제공하기에 제약이 많다”면서 “하지만 법이 통과되면 의료 정보를 본인 주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돼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도 가능해지고 그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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