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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대 시장으로 쑥쑥…불황 모르는 펫코노미 창업

1인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인기 꾸준

직군 다양해지며 관련 종사자 5만명

반려견미용사 자격도 1년새 50%↑

카페서 '펫카페'로 업종 전환 늘고

펫족도 반려동물 관리엔 지갑 열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코리아 프리미어 도그쇼'에서 참가 견들이 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 닫은 카페 자리에 애견미용실이 생겼는데 이 동네에서 손님이 제일 많아요. 불경기에 자기 머리 관리는 못 해도 강아지 털관리는 꼭 해준다고 하잖아요.”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요즘 업종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까지 음료 할인 이벤트를 해가며 간신히 버텼는데 올해 들어서는 집합 금지가 풀렸는데도 손님이 끊겼기 때문이다. 3년 전 같은 상가에 문을 연 경쟁 카페 사장은 몇달 전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애견 미용실이 들어섰다. 저가 브랜드 커피점까지 우후죽순 생기면서 카페 매출은 뚝뚝 떨어지는데 애견 미용실에는 손님과 강아지가 북적이는 모습에 강씨는 고민이 많다.

코로나19에 이어 고물가 폭탄까지 터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애견미용실, 애견카페처럼 반려동물 사업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수요가 꾸준한 데다 본인 소비는 줄이더라도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펫족’의 소비 욕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국가공인 반려견스타일리스트 자격 취득자는 제도 도입 첫해인 2020년 1639명이었다가 지난해 2536명으로 55% 급증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2146명이 자격증을 땄다. 연간 2500~2600명이 반려견미용사를 준비한다는 뜻이다.

반려동물 직군은 다양해지고 종사자는 계속 늘고 있다. 협회 통계를 보면 이달 2일 기준 반려동물 영업소는 2만7735개로 동물미용업(8998개), 동물병원(5182개), 동물위탁관리업(5137개), 동물판매업(4059개), 동물생산업(2176개), 동물운송업(1331개) 등이다. 2016년 5521명에 불과했던 종사자 수는 지난해 2만4863명으로 뛰었다. 협회 관계자는 “프리랜서를 포함하면 종사자가 정부 집계치보다 많은 약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직군이 뜨면서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관련 학과가 생기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대, 사이버대마다 반려동물학과를 신설하고 일반 대학에서도 뒤늦게 전업을 꿈꾸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반려동물 관리 평생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 반려동물 인재 육성에 나섰고, 경북 성주의 명인고는 최근 한국애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펫카페경영과 학생들의 직업 탐구를 돕기로 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강원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강원도교육청 반려동물 인재 양성 실무협의회'에서 도·시청 업무 관계자와 애견협회·산업체 전문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원도교육청


반려동물 직군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펫코노미(반려동물과 경제의 합성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5년 펫족(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섰고, 반려동물(반려견 기준) 누적 등록 수는 2018년 130만4077마리에서 지난해 276만6250마리로 급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이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면서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4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펫족 사이에서 본인 소비를 줄이더라도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심리가 강해진 것도 반려동물 직군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인가구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은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에 불경기더라도 예쁘게 꾸미고 관리해주려는 심리가 크다”며 “동물 관리가 쉬운 일이 아니고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비스 수요가 늘고 다양한 직업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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