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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석달만에 짐싼 대통령실 비서관, 석달도 안돼 캠코 감사로

경윤호 비서관, 8월 인적쇄신때 사실상 경질

이달 자산관리공사 ‘꽃 보직’ 상임감사 꿰차

중진공·소보원에도 여권·尹 캠프 출신 임명

文 정부 낙하산 비판하더니 ‘내로남불’ 지적

경윤호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




8월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통해 사실상 경질됐던 비서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지 석 달도 안 돼 자산관리공사의 상임감사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공공기관에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여당 정치인과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감사로 내려앉고 있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감독해야 할 감사 자리를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꿰차는 모양새다.

17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1일 경윤호(사진) 전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을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경 신임 감사는 경기도 공보관과 제주도 정무특보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올 6월부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서 정무2비서관으로 일해왔다.



하지만 8월 말 대통령실 참모진의 인적 개편 당시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함께 사의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진 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여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통 창구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로부터 석 달도 안 돼 경 전 비서관은 국내 유일의 자산관리 전문 금융공기업인 캠코 상임감사로 복귀했다. 경 감사는 내후년 총선에서 캠코 본사가 위치한 부산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달 28일 박정열 전 경남도의원을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신임 박 감사는 대선 직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남 사천시장 예비후보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낙마한 정치인 출신이다.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도 공공기관 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달 14일 한국소비자원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함인경 변호사와 강전애 변호사를 비상임감사로 각각 임명했다. 두 변호사 모두 대선 캠프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국영상자료원도 충북도의원을 지낸 오용식 국민의힘 충북동남4군조직위원장을 지난달 비상임감사에 임명했다.

공공기관의 상임감사는 기관장을 견제하고 임직원의 부정부패 감시와 회계 업무를 감독하는 조직 내 ‘2인자’다. 막강한 권한과 함께 억대 연봉을 받지만 기관장과 달리 외부에 노출될 일이 별로 없어 정치권 인사 사이에서는 ‘꽃 보직’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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