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바닷속 '유령 그물'로 만든 욕실 용품[지구용]

해양 생태계를 살리는 닥터 브로너스 '오션 버블 버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한 용기·종이 포장·재생에너지로 생산

/사진=닥터브로너스, 일러스트=박희민 디자이너




닥터 브로너스 모르는 용사님 손? 안 써봤을 순 있지만 모르기 어려운 브랜드죠. 환경을 신경 쓰는 회사다, 요 정도까지도 아실 거예요. 닥터 브로너스가 지구용사님들과 더더더 친해지고 싶은 건 매우 자연스럽달까...(선물 한아름 안고 오심)그래서 이번 기회에 파봤는데 생각보다 진정성™ 넘치는 브랜드인 거예요. 그래서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겠다 싶었죠.

재활용 플라스틱 얼리어댑터


미국에서 액상비누를 팔기 시작한 브로너 가족.


닥터 브로너스는 1948년에 엠마누엘 브로너가 창립. 근데 이 분이 독일 하일브론 비누 장인 가문의 후계자예요. 1858년부터 지금까지 5대에 걸쳐 비누를 만든 역사까지 합치면 무려 164년 비누 외길을 걸어온 셈. 닥터 브로너스코리아 홈페이지에 더 자세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는데 꽤 재밌어요.

현대의 대표 제품은 안 써봤어도 보면 아는 액상 비누 '퓨어 캐스틸 솝(12가지 향)'이랑 고체 비누 '퓨어 캐스틸 바솝'. 퓨어 캐스틸 솝은 올인원 클렌저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을 수 있어요. 그럼 머릿결에는 어떤지, 퓨어 캐스틸 솝을 실제로 쓰고 있는 n번째용사 에디터에게 물어봤더니 "좀 뻣뻣해지는 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닥터 브로너스 코리아에도 여쭤봤는데, 요렇게 답을 주셨어요. "염색or펌을 하지 않은 짧은 자연모라면 샴푸로 쓸 수 있고 산성을 띠는 컨디셔너로 마무리해 주면 좋아요. 그런데 긴 머리라면, 실리콘처럼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다소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샴푸로도 쓸 순 있지만 머릿결이 중요한 용사님이라면 권장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샴푸로는 살짝 아쉬울지 몰라도 지구용사로서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장점이 참 많아요. 우선 플라스틱 용기지만 100% 재활용 플라스틱인 데다 펌프(특 : 재활용 어려움)가 없어서 좋아요. 사람들이 플라스틱의 무서움을 알기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을 썼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제품을 생산할 땐 탄소배출 적은 재생에너지(태양열, 지열)만 100% 사용. 미국에서 한국까지 실어오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이뤄진다는 건 기억해야겠지만요.

제품 배송은 비닐 완충재나 테이프 대신 종이 완충재(무표백), 종이 테이프를 써서 100% 종이 포장재로 분리 배출 가능. 박스 속에서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몰드도 재생지 펄프로 특수 제작. 이제 신뢰가 가시나요? 닥터 브로너스는 사람-동물-지구의 공존을 의미하는 'ALL-ONE!(올-원)' 정신을 진심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유령 그물로 만든 비누 받침 겸 그레이터


이번에 닥터 브로너스가 지구용사님들을 위해 준비한 신제품 '오션 버블 버디'도 마찬가지에요. 해양환경보호단체인 시셰퍼드 글로벌과 손잡고 바닷속을 떠도는 '유령 그물'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제품.

◆유령 그물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그물은 수백 년간 썩지 않은 채 유령처럼 바닷속을 떠다녀요. 무수한 해양 생물들이 갇혀 죽고요. 전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10% 이상으로 추정. 시셰퍼드글로벌(한국에도 지부가 있어요!)이 수거한 유령 그물은 주로 녹색이기 때문에 색소를 따로 쓰지 않은 오션 버블 버디도 녹색.


좀 낯설게 생긴 이 물건을 어떻게 쓰느냐면요. 평소에는 비누 받침('퓨어 캐스틸 바솝'에 딱 맞춘 크기)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비누를 잘게 갈아 사용할 수 있어요. 반신욕, 족욕, 휴대용 비누 등으로 요리조리 활용 가능.

◆오션 버블 버디 사용팁


반신욕 - 바솝을 4큰술(4T스푼·60ml)을 갈아서 따뜻한 욕조에 풀고 입수

족욕 - 갈아준 바솝 1T스푼(15ml)을 따뜻한 물에 풀어준 뒤 발을 담그면 피로가 싹

휴대용 비누 - 바솝 조각을 갈아서 작은 용기에 담으면 OK

애벌빨래 - 미온수 또는 찬물 4리터에 바솝 1T스푼을 갈아서 풀고 빨래를 담가뒀다 손세탁


지구를 우리 집처럼




그리고 아직 닥터 브로너스 안 써보신 분들,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조차 꺼려지는 분들은 서울 망원동 알맹상점에서 원하는 만큼(1g당 30원)만 덜어서 살 수 있으니까 기억해 두시길. 다른 제로웨이스트샵, 리필샵 등 점점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래요.

이 회사...좀 마음에 드시나요? 더 많은 기업들이 '지구를 우리 집처럼 대하라'는 엠마누엘 브로너의 말처럼 지구를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닥터 브로너스의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봤는데 이래저래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인종차별 반대 운동(ex.흑인 인권 단체인 'Black lives matter')을 후원한다거나 재생유기농업의 일환인 다종재배(다양한 작물을 함께 심어 생물 다양성과 비옥한 토양을 유지하는 방식)를 지원하기도 하고요. 2021년에도 이익의 40% 이상(123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한 기업만이 아닌 지구 전체의 이익을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마음이 든든해져요.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전세계에 많구나, 하고 확인하면서 힘을 얻는달까요. 앞으로도 지구용에서 귀신같이 찾아서 소개할게요. 용사님들도, 닥터 브로너스도 파이팅!

지구용 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e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