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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경기마저 둔화…기업 체감경기 23개월 만에 최저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

내수 부진에 건설 업황 악화

2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내수 경기 영향을 받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75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

비제조업 BSI가 76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업이 5포인트 떨어졌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장비 임대 수요 감소로 사업지원·임대서비스가 7포인트 하락했고, 주택경기 둔화와 유동성 악화로 인한 사업성 감소로 건설업이 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글로벌 여행수요 복원으로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정제·코크스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신소재 분야 확대 등 수익성 다변화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화학물질·제품이 11포인트, 전력공급장비 등 전기 설비 장비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가 11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 사항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2.7%)과 내수부진(11.4%)이 각각 2.9%포인트, 2.7%포인트씩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18.5%)과 환율(8.3%)은 각각 전월 대비 2.8%포인트, 4.2%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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