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이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앞둔 한국에도 행운을 기원했다.
일본 대표팀의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27·AS모나코)는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내일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경기 후반에 교체 출전해 일본의 대역전승에 힘을 보탠 미나미노는 한국의 황희찬(26·울버햄프턴)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미나미노는 “한국 팀에 황희찬을 포함한 친구들이 있다. 한국도 뭔가 특별한 일을 낼 능력이 있다”며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천재 구보 다케후사(21·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마요르카에서 함께 뛰었던 한국의 이강인(21·마요르카)을 언급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해 전반을 소화한 구보는 “이강인이 어제 문자를 보내 행운을 빌어줬다. 나도 똑같이 해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이강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대회라는 걸 잘 안다. 나와 축구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일본은 독일을 격파해 아시아 팀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선수들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잡고 ‘역대급 이변’을 일으킨 모습을 보며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후반에 교체 카드로 가동돼 승리에 기여한 윙어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다. 그들이 이긴 것에 우리도 좋은 경기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팀 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독일이 어떻게 경기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걸 토대로 경기를 준비했고,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에 상대 선수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뜨려 페널티킥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이후 '선방 쇼'로 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골키퍼 곤다 슈이치(33·시미즈 에스펄스)는 “일본은 특유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팀으로 뭉쳐 같이 싸운다”며 “골을 넣은 건 도안과 아사노지만 함께 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강국 우루과이와 H조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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