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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금리경쟁 한발 뺀 메리츠…다올은 8.5%로 ‘최고’

◆퇴직연금 상품 12월 금리 고시

메리츠證·화재 10~20bp 인하에

머니무브 가능성 한풀 꺾였지만

키움 8.25% 상품 등 잇달아 선봬

“고금리효과 크지 않아” 분석 불구

얼어붙은 채권시장선 경계 여전





퇴직연금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머니무브(자산 이동)의 핵으로 꼽혔던 메리츠증권과 화재가 전월 대비 금리를 낮췄다. 메리츠의 태세 전환으로 퇴직연금발(發) 머니무브 우려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다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달 처음으로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은 다올증권이 8.5%대 금리를 제시하는 등 연말 변동성이 높은 퇴직연금 시장의 돌발 변수는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29일 금융 당국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화재는 퇴직연금 윈리금보장 1년 만기 확정급여형(DB) 상품의 12월 금리를 전월보다 각각 10bp(1bp=0.01%포인트), 20bp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11월 7%에서 12월 6.9%로, 메리츠화재는 6%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 전달 퇴직연금 사업자와 비사업자를 통틀어 7.1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썼던 BNK투자증권은 이달 동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퇴직연금 금리가 공시되기 전 메리츠의 금리 동향을 예의 주시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전달 퇴직연금 상품 금리를 6%로 올려 자금 유치에 매진했다. 메리츠증권도 여타 대형 증권사가 5%대 초반 금리를 제시할 때 홀로 7% 금리 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달 22일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업계의 과도한 금리 경쟁을 경고하면서 이 같은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 당국은 머니무브로 인한 채권시장 혼란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의 이달 퇴직연금 상품 금리는 5%대 초반대로 기준금리 25bp 인상분만 반영해 올린 수준이다”며 “보험사는 5%대 후반으로 은행권과 50bp 이상 금리 차가 나게 돼 대규모 머니무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달 퇴직연금 금리는 중소형 증권사가 7%대, 대형 증권사가 6% 초반 수준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업권별 금리 상승 폭은 예상 범위 내에 있다”며 “애초 우려했던 게 업권 간 대규모 머니무브였는데 현재 각 업권의 금리 격차를 보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채권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통상 1년 단위인 기업과 사업자 간 계약의 80%가량이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를 써낸 금융사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사업자들은 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채권 매각에 나서게 되고 가뜩이나 경색된 시장에 우려를 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DB형 적립금의 30%가량(50조 원)이 손바뀜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산운용사의 퇴직연금 부문 관계자는 “특히 저금리 국면에서 3~5년 잔존 만기로 계약했던 기업들의 중도 해지가 쏟아질 수 있다”며 “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채권을 대거 매각하면 수급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업권 중 유동성 우려가 큰 증권 업계에서는 일부 업체가 8%대 금리를 내놓기도 했다. 이달 처음으로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은 다올투자증권이 8.5%, 키움증권은 8.25% 상품을 각각 내놓았다.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자금 이동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투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서는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있는 증권 업계의 퇴직연금 원리금 상품은 아예 취급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며 “1~2%포인트 높은 금리를 받자고 리스크를 지는 고객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종갑·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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