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SK온과 북미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공장에 SK온 배터리를 공급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9일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에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양측은 2025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급 물량과 협력 형태, 공급 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은 향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생산량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신공장(HMGMA)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HMGMA에서는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앨라배마공장(HMMA), 기아조지아공장(KaGA) 등 미국 내 기존 생산 기지에서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미래성장기획실장은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 협약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사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온과 합작법인 형태로 조지아주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 부품과 광물까지 북미에서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에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HMGMA 기공식 당시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장 인근에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사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 ‘EV6’에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으며 출시가 예정된 ‘아이오닉 7’에도 SK온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은 “양 사 간 협력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과정에서 양 사가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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