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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영끌했던 2030 '패닉 셀링' 돌아섰나

이자 감당못해 급급매 매물 늘고

2030 매수자 1년새 80% 이상 급감

낙폭 커져 1주일만에 최고 0.99%↓

서울 25개구 중 하락률 1~3위 차지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매수세가 몰렸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거세다. 매수 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이 급급매로 던지는 매물만 거래되며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8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0.95% 하락해 전주(-0.88%) 대비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도봉구와 강북구의 가격 변동률도 각각 -0.83%에서 -0.99%로, -0.74%에서 -0.87%로 커졌다. 도봉·노원·강북구는 11월 넷째 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락률 1~3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누적 집계로는 노원구가 8.05%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도봉구는 7.92%, 강북구는 6.43% 내렸다.

일선 현장에서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거래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전용 49㎡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8억 원에서 올해 11월 6억 1000만 원으로 1억 9000만 원(23.8%)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는 지난해 4월 8억 2800만 원에 실거래됐으나 올해 11월 6억 9750만 원으로 1억 3050만 원(15.8%) 떨어졌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일부 젊은 층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가격에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받쳐줄 만한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다. 2020~2021년 동원 가능한 자금을 끌어모아 서울 외곽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2030세대는 최근 들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노원구 내 2030 매수자 수는 17명으로 지난해 10월(88명) 대비 80.7% 급감했다. 도봉구와 강북구에서는 10월 각각 7명의 2030세대가 아파트를 샀다.

최근 1년 새 대출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가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에 의뢰해 대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상계주공 7단지 49㎡를 지난해 6월 주택담보대출 3억 2000만 원과 신용대출 5000만 원 등 3억 7000만 원을 대출받아 8억 원에 매입한 매수자의 경우 월 대출 상환액이 계약 당시 152만 6394원에서 올해 11월 말에는 224만 6543원으로 72만 149원(47.2%) 늘어났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대출 이자 부담에 급매가 나와도 젊은 층이 매수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고 집값이 앞으로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2030’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늘어나는 대출 상환 부담에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지지해줄 만한 수요는 한정돼 있어 가파른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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