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삼성전자, 임원 퇴직 대거 통보…'뉴삼성' 부사장 줄인다

인사 발표 내부 준비…5일께 사장단 가능성

직원 고용은 늘리고 3040·女 파격 발탁할 듯

컨트롤타워 구축는 연기…안정 속 변화 추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2일 퇴직 임원들에게 인사 내용을 통보했다. 전체 임원 수를 줄이고 파격 인재를 등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부터 연말 퇴직 대상인 임원 수십 명에게 인사 내용을 알렸다. 공식 인사 발표를 앞두고 내부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진단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5일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 임원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한 만큼 올해부터는 기존 부사장과 전무급 부사장 승진 대상 상무 인원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는다. 삼성전자가 최근 복합 위기로 긴축 경영에 나선 점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이유로 거론된다. 전체 직원 고용은 늘리면서도 퇴직 임원 규모만 올해를 기점으로 점점 키울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퇴직 임원 통보 사실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대신 30~40대 젊은 인재, 여성, 외부 인사가 새 임원으로 파격 발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8·15 광복절 사면 직후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워킹맘 직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반도체 혹한기 속에서도 생산을 줄이지 않고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로 한 만큼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조직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회장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취임사를 대신한 글을 올리고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는 10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후 사장단과 만나 밝힌 내용이다.



다만 사장단의 경우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 부문 사장 등 투톱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적 악화에 빠진 생활가전사업 부문도 한 부회장이 내년까지 겸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복합 위기 상황을 고려해 그간 시장에서 떠돌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작업도 내년 이후로 미룰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컨트롤타워를 따로 구축하지 않으면서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 부회장, 박학규 경영지원실 사장,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등 옛 미래전략실 출신들도 현재의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직 전체에 무리한 충격을 주지 않겠다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정은 먼저 발표한 다른 4대 그룹의 연말 인사 내용과도 맞닿은 판단이다. 앞서 지난달 23~24일 인사를 발표한 LG(003550)그룹은 18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LG생활건강(051900)을 이끈 차석용 부회장만 퇴진하고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을 모두 유임하는 ‘안정’ 인사를 택했다. 대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과 박애리 지투알(035000) 부사장을 4대 그룹 상장사 최초의 여성 CEO로 낙점하는 변화를 줬다.

현대차(005380)그룹도 같은 달 30일 사장·대표 승진 2명, 퇴진 3명 등 변화폭을 최소화한 인사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미래 지향적 인사도 포함했다. SK(034730)그룹 역시 이달 1일 그룹 내 최고 의사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의 4연임을 결정하며 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부회장단 4명도 유임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7개 위원회 가운데 5개 위원장을 바꿔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