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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렌딩머신 "AI기반 신용평가 개발…대출 부실률 1% 아래로"

인터파크 창업했던 이상규 대표

"안전한 온투업 시장 조성 목표

대출 이자, 은행보다 낮게 제공"





고금리 시대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서비스가 신용대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부실률을 1% 미만으로 통제해 은행과 경쟁하려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을 이끈 인터파크의 창업자 이상규(사진) 대표가 설립한 렌딩머신이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짜인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앞세워 안전하고 효율적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렌딩머신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온투업의 성패는 부실률 통제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렌딩머신은 1% 미만의 부실률을 유지해 모든 사용자가 합리적인 대출금리와 안정적 투자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의 평균 부실률이 5%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고객들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변별력 있는 신용평가 모델이 없는 것이 높은 부실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렌딩머신은 최근 직장인 신용대출 전문 온투업 플랫폼 ‘머니무브’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머니무브는 타사 온투업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들에게 플랫폼 이용료는 물론 대출 및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사실상 대출 서비스를 통해서는 수익을 내지 않겠다는 얘기다.

렌딩머신은 대신 머니무브 서비스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상대로 제휴 금융회사의 상품을 추천해줘 얻는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다른 금융사에 유료로 제공해 수익원을 넓힐 방침이다.



이 대표는 “머니무브에서 금리 한도를 조회한 사용자들 중 대출이 가능한 분은 30% 정도”라며 “70%의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고 제휴 금융회사에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무브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3년간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이다. 정교한 신용평가로 대출 부실을 대폭 줄이고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대출 이자는 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저 대출금리 3.8%, 평균 금리 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니무브의 AI 신용평가 시스템은 300여 개의 개인 신용 데이터와 비금융 상환 여력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해 불량을 예측한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 건강보험공단의 누적 소득 데이터 등도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이 대표는 “낮은 이자와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제공하려면 부실률을 낮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렌딩머신의 신용평가 모델이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 은행들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렌딩머신은 2012년 설립된 코넥스 상장사 옐로페이가 전신이다. 설립 당시에는 인터파크에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주업이었지만 지난해 사명을 렌딩머신으로 바꾸고 온투업 기업으로 변신했다. 2018년 이 대표가 인터파크를 떠나면서 인터파크홀딩스가 보유하던 렌딩머신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이 대표는 “머니무브가 온투업 시장을 선도하는 서비스로 성장한다면 3년 후 코스닥 이전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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