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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분양가 부담에…둔촌주공, 미계약 속출 우려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7 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낸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세, 높은 분양가 등이 지목된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어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더해진 것이다.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분양가가 시세보다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첨 물량의 상당수가 계약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미분양이 다량 발생할 경우 향후 분양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로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1순위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대상) 청약은 3695가구 모집에 1만 3647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 3.7 대 1이다. 16개 주택형 중 11개는 예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예비 정원을 모집 가구 수의 5배수까지 모집해 경쟁률 6 대 1 이상을 기록해야 청약이 마감된다.

예비 청약자들이 통장 사용을 꺼린 배경으로는 높은 분양가와 이자 부담이 꼽힌다.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3.3㎡(1평)당 3829만 원으로 4000만 원에 근접했다. 또한 84㎡는 모든 주택형이 중도금 대출 상한선인 12억 원을 넘겨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84㎡ 주택형 수분양자는 12억 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 없이 전액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인근 단지 실거래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점도 저조한 청약 성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주요 비교 단지에서는 지난해 최고가 대비 수억 원이 떨어진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단지에서 나오는 급매물을 매입할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청약할지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접수한 6일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374가구 모집에 1962명이 신청해 평균 5.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진행된 올림픽파크포레온 특별공급 경쟁률 3.3 대 1을 웃도는 수치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경우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12억 원을 밑돌았고 특별공급 물량이 나오는 9억 원 이하 주택형도 49~72㎡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29~49㎡보다 폭이 넓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올림픽파크포레온 당첨자들의 계약 여부 및 미분양 물량 발생 가능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3 대 1은 본 청약이 끝나고 계약 과정에서 완판을 자신할 수 없는 경쟁률”이라며 “앞으로 남은 전형에서 얼마나 통장이 더 들어오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만약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할 경우 다른 사업장에서도 시행 주체가 분양 시기를 미루고 분양가를 낮추는 등 여파를 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수요자들도 추가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청약 지원을 꺼리면서 시장은 더 얼어붙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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