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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결국 반정부 시위자 사형 집행…獨 "자유 의지 꺾지 못할 것"(종합)

이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 첫 사형 집행

IHR "대응 없으면 매일 사형 이어질 것"

프랑스 "용납할 수 없는 행위 중 최악"

10월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벗고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반정부 시위 관련자에 대한 사형을 처음으로 집행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서방은 이란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이날 반정부시위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모센 셰카리를 사형했다고 밝혔다. 미잔통신은 셰카리가 반정부시위 중 테헤란의 한 거리를 막은 채 보안군을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9월 25일 체포된 셰카리는 테헤란의 이슬람 혁명재판소에서 지난달 20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하는 혁명재판소는 피고인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보여주지 않고 변호사도 선택할 수 없도록 해 악명이 높다. 미잔통신은 셰카리 측 변호사가 제기한 항소가 기각돼 사형이 집행됐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재판을 진행한 아불카심 살라바티 재판관은 이미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그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행사한 언론인, 변호사, 정치가, 소수민족 및 종교단체 회원들에게 장기 징역, 태형, 사형을 여러 차례 선고한 전적이 있어 '죽음의 재판관'으로 불린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번 사형 집행은 실질적인 국제사회의 대응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매일 시위자들이 사형에 처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HR에 따르면 최소 12명이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서방은 즉각 이란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란의 사형 집행은 용납할 수 없는 여러 행위들 중에서도 가장 심한 수준"이라며 "가장 강력한 말(strongest terms)로 이란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란 정부의 생명에 대한 경멸은 끝이 없다"며 "그럼에도 사형 위협으로 자유를 향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이른바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을 계기로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길거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9월 16일 사망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후 전개된 시위와 관련해 사망한 인원이 적어도 475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당국에 구금된 이들은 1만 8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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