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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제도권 들어왔는데" P2P금융 고사 현실화…7위 업체 '폐업'

사진 제공=그래프펀딩 홈페이지 화면 캡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업계 수익성 악화가 결국 폐업으로 이어졌다. 온투업계는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가 없다면 온투사들이 ‘줄폐업’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체 ‘그래프펀딩(구 비에프펀드)’은 8일 자사 홈페이지에 폐업을 공지했다. 그래프펀딩 측은 “국내외 금융 및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영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신규 투자자 모집 및 신규 대출 상품 개시를 중단하고 영업을 종료코자 한다”며 “지난달 18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해산과 온투업 영업 종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래프펀딩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온투업권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회사는 부동산담보대출 및 투자를 주로 취급하며 사업 확장을 꾀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그래프펀딩의 대출 잔액은 총 422만 4607만 원으로 전체 49개 온투업체 중 7번째로 많다. 누적 대출액은 989억 6800만 원으로 업계 11위다.

실적과는 반대로 그래프펀딩의 재무 상태는 온투업 등록 이후 더 악화됐다. 지난해 그래프펀딩의 연간 순손실은 총 4억 1631만 원으로 2020년(2억 3358만 원) 대비 78% 더 늘었다. 이후 코스닥 상장사 비트나인이 올해 9월 그래프펀딩 인수를 마무리 짓고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에 ICT 기술을 접목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과는 폐업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온투업체 폐업 문제가 그래프펀딩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등록 온투업체 중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전체 49개사 중 한 곳에 불과하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법에서 기관 투자 등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 해석 등이 안돼 기관 투자가 막힌 데다 개인 투자 한도도 총 3000만 원으로 제한돼 있어 성장에 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약 50개 온투업체들이 모두 제대로 영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곤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인수합병(M&A), 폐업 등 시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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