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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올해 마지막 공모주 바이오노트, 일반청약도 '불안'

13~14일 NH·한투·삼성·신한서 청약받아

기관 수요예측서 3.3 대 1로 흥행 실패

에스디바이오 코로나 키트 의존도 과도해

회사 측 "청산가치보다 공모가 낮아" 강조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 오승현 기자




올해 마지막 공모주인 바이오노트가 일반 청약에 들어간다. 그러나 전체 매출 중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에 납품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기업공개(IPO) 시장 기피까지 이어지고 있어 흥행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회사와 주관사단 측에선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청약은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한국투자증권, 그리고 인수회사인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받는다.

◇80% 넘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코로나 진단키트’ 의존도


바이오노트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창업한 체외 진단 회사다. 올해 마지막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회사로 현재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사이에선 바이오노트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상당한 편이다. 바이오노트는 앞서 지난 8~9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가(1만 8000~2만 2000원)보다 50% 이상 낮춘 9000원에 결정해야 했다. 참가 기관 중 225곳(95%)이 희망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내기도 했다. 이에 바이오노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8712억~2조 2870억 원에서 9170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사측에서 제시한 공모가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바이오노트의 미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바이오노트는 관계회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용 반제품을 판매하면서 2019년 246억 원에 머물러 있던 매출을 5000억~60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반제품이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80.9%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봉쇄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물론이고 바이오노트의 실적까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노트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2% 줄어든 4569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은 ‘내부거래로 성장한 회사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기도 했다.

공모 규모가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바이오노트는 구주매출(전체 모집액의 20%)까지 포함해 936억 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이 역시 그나마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50% 이상 내리고 모집 주식 수를 20% 줄인 결과다. 원래는 최소 2340억 원을 모집할 예정이었다.

올해 4분기 들어 공모액이 500억 원만 넘어도 ‘대형주’ 취급을 받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공모 물량이 상당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IPO 시장에 유동성이 매말라 있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 측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


이에 대해 회사 측이 강조하는 대목은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이다. 바이오노트 주관사단의 한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현재까지 약 4500억 원인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9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약 2배”라며 “지금 유사 기업들의 PER이 대부분 5~6배 수준인 걸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비록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이 떨어진다고 해도 바이오노트의 동물진단키트 매출 성장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여 2023년에도 당기순이익이 3000억 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실적을 감안해도 PER이 3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회사 측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를 마무리하는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안과의 시너지, 그리고 현재 육성하고 있는 동물진단키트 해외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매출 성장을 끌어올리고 코로나19 매출 의존도도 현재 80%대에서 2025년 40%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부가치에 비해서도 공모가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바이오노트의 자기자본은 1조 6720억 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9170억 원)보다 크다. 청산가치가 시장가치보다 크다는 의미다. ‘PBR 밸류 매력’은 바이오노트가 수요예측 전에도 강조했던 논리이기도 하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전무는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순자산이 약 1조 7000억 원이고 공모가 하단 기준 시총이 약 1조 8000억 원”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거의 청산 가치에 가깝게 몸값을 매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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