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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금융 당국에 할 말 하겠다…협상력 있는 금투협회장 될 것”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동양 사태 당시 모두가 불가능 외칠 때

대만까지 가 M&A 성사시킨 협상력을

금융 당국과 금투 업권, 이슈 해결 쓸 것”

소득 3.5만佛, 규제는 2만佛 때 그대로

금투업 속성은 리스크 “규제 풀어야 해”

서명석 유안타증권 고문이 12일 서울 여의도 유안타증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서 고문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선정됐다./성형주 기자 2022.12.12




“금융 투자 업권의 목소리를 당국에 정확히 전달하는, 할 말은 하는 협회장이 되겠습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은 1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금투 업권의 목소리를 금융 당국에 정확히 전달하겠다”며 “동양 사태 당시 모두가 말도 안된다고 할 때 대만까지 뛰어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협상력을 이제는 당국과 금투 업권 간 이슈를 해결하는 데 쓰겠다”고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협상력을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 냉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내년부터는 금투 업권 지원을 위한 금융 당국과 협상이 중요해질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금투 업권의 발전을 위한 당국과의 규제 개혁 협상이 절실하다는 게 서 전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내년부터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본다”며 “매입을 확정한 PF ABCP에 문제가 발생하면 증권사는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이는 실적 손실로 잡히게 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결국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발생할 수 있고 자금 지원 등 당국과 협상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전 사장은 이런 위기 상황 시 ‘할 말을 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고랜드발(發)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왔을 때도 초반에 금투 업권이 금융 당국에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했으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금투 업권 자체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리스크라면 당당하게 금융 당국에 정책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지나친 개입이 금투 업권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서 전 사장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시대에, 정부가 금투 업권을 바라보는 시각은 2만 달러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증권주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3~0.5배 인 곳도 있을 정도로 낮다”며 “대만 금투 업권 관계자는 어떻게 증권사 주가가 PBR 1도 안나오느냐고 놀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는 미래 가치인데 당국의 지나친 규제에 한국 금투 업권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데 제약이 많다”며 “금투 업권의 속성은 리스크를 지는 것으로 당국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투 업권 활력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당국의 ‘리스크 알러지’ 반응을 꼽았다. 서 전 사장은 “금융 당국의 규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요인이다”며 “증권사, 상장기업, 투자가, 자산운용사 모두 지나친 규제의 희생양이다”고 분석했다.

3만 5000달러 시대, 금융이 은행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은 전 세계 한국밖에 없다는 게 서 전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금투 업권에 대한 정부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금투협회에서 정부 당국과 ‘맞짱’을 뜨며 논리적으로 토론해 금투 업권 전체가 발전하는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고문이 12일 서울 여의도 유안타증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서 고문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최종 선정 됐다./성형주 기자 2022.12.12


서 전 사장은 자산운용 업계에 대한 정부 규제도 지나치다고 본다. 그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이후 자산운용 업계의 고난도 금융상품 개발과 판매에 대한 규제가 과하다”며 “운용사는 상품을 못 만들고 판매조차 못 하니까 어려움을 겪고, 개인 투자자들은 고수익 상품을 원하는데 가입을 어렵게 해놓아 투자 문턱이 높아 힘들다”고 설명했다. 상품 판매와 가입을 어렵게 하는 대신 투자자 교육을 강화해 리스크가 큰 상품에 대한 책임있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야한다는 게 서 전 사장의 대안이다.

그가 자산운용 업계를 챙기는 건 단순히 표때문이 아니다. 금투 업권 전체 성장을 위해서 자산운용 업계의 성장은 필요충분 조건이기 때문이다. 서 전 사장은 “미국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규모가 엇비슷한데 이래야 전체 시장이 균형감을 갖추고 성장한다”며 “증권사 골드만삭스 시총이 150조 원, 자산운용사 블랙록 140조 원, 사모펀드사 블랙스톤이 130조~140조 원으로 업권 간 차이가 작다”고 설명했다.



역머니무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투 업권의 대응책도 물어봤다. 고금리 시대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금리 시대에도 통하는 주식 상품이 있다”며 “해당 상품을 만들어 시장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정부 여당과 입장을 같이 했다. 서 전 사장은 “예를 들자면 과거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강남 부동산을 규제했지만 전국 집값이 다 올랐다”며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 전체를 바라보면 효과가 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 전 사장은 “공매도를 금지할 경우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동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며 “공매도 금지보다는 시장이 더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등 룰을 정비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일시적 공매도 금지에 대해서는 시장 불안 심리가 급속히 확산하는 때 일정 기간 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디지털자산은 큰 방향에서 금투 업권의 업무 범위로 편입해야 한다고 했다. 서 전 사장은 “대한민국 증권사의 IT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 증권사들에도 가상자산 거래를 하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서 허용하지 않았다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치고 나가야 할 때다”고 말했다.

서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이다. 충암고의 여의도 동창 모임 충여회의 활동 멤버로 알려졌다. 서 전 사장은 “일각에서는 정권을 등에 업고 출마에 나섰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며 “금투협회장은 투표로 선출되는 자리이고 자본시장은 정치권 입김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제6 대 금융투자협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치러진다. 협회장은 증권사 59곳과 자산운용사 308곳, 선물회사 4곳, 부동산신탁회사 14곳 등 총 385곳의 정회원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투표는 1곳이 1표씩을 행사하는 균등의결권(30%)과 회비분담률에 따라 행사하는 비례의결권(70%)을 반영해 결정된다. 회비분담률에 따라 차등을 두는 비례의결권 비중이 기존 60%에서 올해부터 70%로 확대된 만큼 대형사의 선택이 당선을 가를 전망이다.

서 전 사장은 1986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에 입사한 후 30년이 넘게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사장을 역임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까지 사장 재임시와 동일한 조건을 받고 선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명석 후보 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1980년 서울 충암고 졸업 △1986년 동양증권 입사 △1987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2006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 △2013년 동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4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2021년 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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