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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 집계 포기, 의료진도 확진 속출… 中 ‘위드 코로나’ 혼란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 14일 시민들이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방역 완화 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무증상 감염자 수 집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의료진들이 코로나에 감염돼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의료 인력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 단계로 진입한 중국이 이 같은 혼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구 200배 적은 홍콩이 中보다 확진자 6배 많다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당장 이날부터 공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역을 완화해 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도록 규제를 푼 만큼 무증상 감염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코로나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이 전염성은 크지만 중증화 정도는 낮은 점을 감안하면 방역 완화로 인한 무증상 감염자 급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국은 그간 무증상과 유증상을 구분해 확진자 통계를 내왔는데, 방역 완화로 무증상 감염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국가 통계의 신뢰도마저 타격을 입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보다 인구가 200배 적은 홍콩에서 같은 날 확진자가 1만5000명이 나왔다”며 중국의 확진자 통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바뀐 방침에 따라 위건위가 이날 발표한 13일 기준 확진자 수는 무증상과 유증상 모두 합쳐 2249명이다.

방역 완화 전후로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에 이를 정도로 확산세가 거센 베이징에서는 의료진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해 문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병원들은 의료 인력 부족에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이 아닌 수술을 취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직 약사가 모두 확진됐다’는 안내문을 붙인 한 병원 약국, 의사 상당수가 코로나에 걸려 당직표를 짜는 데 애를 먹는 또 다른 병원 등의 사례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펑파이신문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Q.1이 중국 9개 지역에서 총 49건 검출돼 새로운 변이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BA.5의 하위 변이인 BQ.1 변이는 올해 6월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미국으로 번졌고, 미국에서는 점차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중국 방역 책임자인 쑨춘란(앞줄 왼쪽 세 번째) 부총리가 전날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주요 경제회의 미루고 방역 전념


중국 정부는 방역 완화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커지자 코로나 관리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던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일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과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참석하는 연례 주요 경제 회의를 미룰 정도로 현지 코로나 상황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보건 당국은 1차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중증 기저질환자, 면역력 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가 접종은 1차 접종 완료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활성화 백신과 흡입형 백신 등 2개의 백신 조합을 각각 한 차례씩 접종한다. 이와 관련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당국이 고위험군의 경우 4차 접종을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음에도 확진자가 오히려 증가한 상황에 불신을 품은 중국인들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기 위해 마카오로 몰려들고 있다고 중국 매체 차이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카오에선 지난달 1일부터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단독 개발한 mRNA 백신인 상품명 ‘푸비타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를 맞으려는 중국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이신은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접종 예약을 하고 접종 비용을 낸 뒤 마카오 과학기술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푸비타이를 접종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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