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POS 앱으로 삼성페이뿐만 아니라 애플페이도 받을 수 있어요.”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국내 서비스 출시를 앞둔 ‘애플페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이폰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NFC 단말기 보급 확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서만 결제 가능하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중 NFC 단말기 보유한 곳은 10% 미만이다. 당장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사용처가 많지 않다. 이같은 한계를 한국NFC의 앱 포스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앱 포스는 기존에 탁상형 포스기를 휴대용 무선 카드 단말기 앱으로 구현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폰이 카드 단말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 포스는 삼성페이, NFC를 통한 결제, 카메라 촬영 결제를 지원해왔다. 이 중 NFC를 통한 결제 방식을 이용하면 애플페이 결제를 받을 수 있다. 그는 “포스 단말기 한 대 사는 데 50만 원 드는 반면 앱 포스를 사용하면 가입비 3만 원, 통신비 등 한 달 2만 원밖에 들지 않아 비용적으로도 유리하다”며 “NFC 단말기가 없는 점주들이 (휴대폰에) 앱 포스만 설치하면 애플페이도 받을 수 있어 혜택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을 통해 앱포스를 설치할 경우 가입비도 면제된다. 한국NFC는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금융을 지원하는 ‘박스’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기업은행을 통해 설치된 가맹점만 10만여 개, 한 달 거래액은 150억 원에 이른다. 황 대표는 “삼성페이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건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애플페이가 10곳 중 절반만 쓸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안 쓰게 되므로 (NFC)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NFC는 앱 포스 외에 개인 간 카드결제 서비스인 ‘페이앱라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일반 개인이 일정 한도 내에서 휴대폰 간에 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용됐다. 과외, 프리랜서, 배달, 대리운전, 중고거래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황 대표는 “누적 결제액 90억 원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만 3만 명에 달한다”며 “월 800억 원 넘게 성장할 시장이지만 불법 업체가 많아 이들에 대한 감독이 먼저 해결돼야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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