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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량공세…치킨게임 내몰린 K산업

中 'LFP 배터리' 가격경쟁력 확보

석유화학은 공장증설 공격적 투자

리오프닝 앞두고 '증산 총성' 예고

韓 주력산업 '수익 악화' 생존기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 공급 과잉에 따른 ‘글로벌 치킨게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생존 기로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철강·석유화학 등 한국의 수출과 경제를 지탱해온 산업이 내년부터 치킨게임 경쟁에 돌입하면서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기업은 투자 확대와 공장 증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을 받기 위해 2023년까지 미국에 3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1위인 중국 CATL이 포드와 미국에 합작 공장을 건립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도 독일 완성차 회사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은 비용이 저렴한 데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채택을 확대하고 있어 가격 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이 촉발한 치킨게임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은 정부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한국을 몰아냈다. BOE가 LCD 패널을 양산하기 위해 지은 공장 건설 비용 8조 원 가운데 지방정부와 금융기관이 90%가량을 대출했다. 중국의 원가 이하 물량 공세에 밀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의 TV용 LCD 생산 공장 가동을 연내 중단할 방침이다. 중국의 다음 타깃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다.

석유화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또 탄소 중립 규제를 받는 정유회사들까지 석유화학 분야에 대거 진출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글로벌 에틸렌 연간 생산 규모는 올해보다 4.2% 증가한 2억 2799억 톤으로 추정되지만 수요는 3.5% 늘어난 1억 9300톤에 그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력 수출산업 악화에 고금리 위기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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