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급락함에 따라 손실만 보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19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에 더해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경영을 소홀히 한 결과 실적에 직격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금융 정보 업체 S3파트너스를 인용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올해 150억 달러(약 19조 17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자 단기간 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지만 반대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내왔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들은 2020~2021년에 약 510억 달러(약 65조 150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중간 탈주’가 늘어나며 공매도 잔액도 지난해 1월 510억 달러에서 올해는 193억 달러로 감소했다. 2020년 당시에는 전체 테슬라 유통 주식 가운데 평균 10%가 공매도였지만 현재는 약 3% 수준이다.
그런데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65% 가까이 급락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20일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137.80달러로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지분을 연이어 매각한 점이 악재가 됐다. 테슬라 주가는 앞서 인수가 완료된 10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28%나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가 올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직원 10%를 감원한 데 이어 내년에도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황금기’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신규 고용을 중단하고 내년 1분기 추가 정리해고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올해 채용이 중단된 인력이나 내년도 감원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벤징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돼 외형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테슬라가 수익성 보전을 위해 인건비 절감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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