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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 월배당 ETF, 반년새 1.2조 몰렸다

하락장속 매달 확실한 배당 지급

안정적 상품에 투자자 눈 돌려

"TDF 이어 연금시장 주도할 것"


올해 내내 이어진 증시 불황의 파고를 피할 ‘피난처’로 투자자들이 선택한 것은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반년 만에 약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견고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월급처럼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월배당 상품이 내년 연금시장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월배당 ETF 상품’은 총 20개이며 이 중 9개가 올해 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6월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이 상장한 후 순자산총액은 1조 2035억 원으로 불어났다. 9월 말(4170억 원)보다 188% 급증한 것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기존 ETF의 배당 지급 주기를 분기에서 월 단위로 변경하거나, 월배당 ETF를 신규 상장하는 등 빠르게 트렌드에 편승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을 살펴봐도 이 같은 변화는 두드러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ETF인 ‘슈와브 US 배당 에쿼티(SCHD)’를 1억 4939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배당률이 연 9~11%에 달하는 고배당 상품인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과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도 각각 1억 6357만 달러, 9235만 달러어치씩 사들였다. 보유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를 매월 분배해주는 ‘아이셰어즈 장기 미국채(TLT)’ ETF도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 1억 4168만 달러를 순매수한 인기 상품이다.



월배당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원인은 우선 증시 불안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로 금융 환경이 나빠져 자본 손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언제나 확실한 배당을 지급해주는 인컴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배당 투자에 대한 수요 확대와 함께 해외, 특히 미국에서 기존에 검증된 지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모습”이라며 “좀 더 예상 가능하고 대응력 높은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주가 및 분배금의 하락 위험과 배당의 지속 가능성 등에 유의해 투자해야 한다”며 “총 수익률을 중점으로 볼 경우 배당성장주를 담고 있는 ETF를, 매월 들어오는 소득에 초점을 맞출 경우 커버드콜 상품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며 퇴직연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월배당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2025상품의 타깃 데이트가 3년 앞으로 다가왔다”며 “매월 발생한 인컴수익을 분배하는 정기적 분배금 상품이 ETF에 이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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