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환시장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1264원 50전에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1191원 80전)과 비교하면 6.1%(72원 70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원 50전 내린 1264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6월 9일(1256원 90전)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원 오른 1270원에 출발해 장중 1262원∼1270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연말 쉬어가는 장세 속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환율은 주로 수급 요인에 따라 움직였다.
보통 연말에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우위를 나타내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 물량이 하단을 지지했다. 달러 가치가 아시아 시장에서 간밤 상승세를 반납한 것은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로 지난 6월 1300원을 돌파한 뒤 9월에는 1400원마저 넘어섰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25일 장중 1444원까지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 속도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일본은행(BOJ)이 장기간 고수해온 초저금리 기조를 끝내는 정책 변화를 예고하면서 환율도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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