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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기면 탈출 못해…테슬라 목숨 걸고 타는꼴"

9일 오후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가 화재로 전소돼 뼈대만 남아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X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차량 주인은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차를 세워뒀는데 갑자기 불이 나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차량의 절반가량이 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2시간50분만에 완전히 꺼졌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소방대원이 테슬라 차량에 난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은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뒤 화재로 전소됐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주변 도움으로 간신히 차량에서 탈출했고, 1시간18분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처럼 테슬라 차량의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차량 전원이 꺼지면 차문과 트렁크를 열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에 전 차종에 대해 비상탈출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열 비상탈출장치가 없는 테슬라 모델3를 탑승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타는 꼴”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비상상황 발생 시 차량 안전 설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며 "이런 상황임에도 2020년식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의 경우, 사고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 뒷좌석 문을 내부에서 열 수 없게 설계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모델3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력이 끊기면 모델X는 뒷문 아랫부분 스피커 덮개를 제거한 뒤 케이블을 당겨야 하고, 모델S는 뒷좌석 바닥 덮개를 젖혀 케이블을 당기게 돼 있다. 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아울러 "2020년식에 없던 2열 비상탈출장치가 최근 출시되는 모델3에는 장착되고 있다. 뒷좌석의 도어 하단 고무패드를 제거하고 수동 개폐 장치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연 다음, 안에 있는 케이블을 당기면 열리는 구조"라면서도 "골든타임 내 차량 문을 쉽게 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일반 자동차 화재는 30분이면 진압이 된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로 발생한다. 셀 수백개가 모여 한팩을 이루는 전기차 배터리는 열폭주가 시작되면 다른 셀로 불이 순차적으로 옮겨붙으며 또 다른 열폭주를 일으킨다. 겉에서 불씨가 사라져도 내부의 불씨가 새로운 열폭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이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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