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38%대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 긍정 평가(매우 잘함+잘하는 편)는 전주 조사 대비 0.6%포인트 내린 38.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잘못하는 편+매우 잘못)는 0.4%포인트 오른 58.8%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0.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앞서 국정수행 긍정 평가의 경우 지난해 12월 3주차 조사에서 41.1%를 기록해 약 5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이후 4주 연속 40~41%대를 유지했다가 전주 조사에서 처음으로 39.3%로 내렸다.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기간 동안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도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였는데, 순방 성과가 여론 반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대구·경북(6.4%포인트↑), 보수층(3.9%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2.1%포인트↑) 등 주요 지지층이 밀집한 지역·이념 층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세 균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얼미터 측은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성과에도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이 한-이란 외교 갈등, 여야 정치 갈등으로 비화하며 순방 성과가 희석·잠식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존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의 낙폭이 큰 것에 대해 “외교 사안보다는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문제에 대통령실까지 참전하며 확대된 측면에 대한 거부 및 반발 정서”라며 “나 전 부위원장 관련 갈등만 주목받으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주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전주 조사 대비 하락했다. 민주당은 2.4%포인트, 국민의힘은 0.3%포인트 내려 각각 43.3%, 40.2%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그 외 정의당은 4.0%, 무당층 10.9%, 기타정당 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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