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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안됐는데 11% 뛴 코스피…투자 시점은 지금?

올해 11.07% 급등 주요국 상승률 2위

환율 하락·바닥론에 外人 7조 순매수

실적 선방 현대차·삼성전기 목표가 줄상향

NH證 "다음 주 중 2500 돌파" 전망

단기 급등·美 FOMC 등 변수 살펴야





코스피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중 사실상 꼴찌였는데 올해는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내 2500 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 사야 한다”는 의견과 “위험 요소를 관리하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37포인트(0.62%) 상승한 2484.02에 거래를 마치며 2500 선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빨간불이 켜지며 11.07% 급등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홍콩H지수(15.94%) 다음으로 상승률 2위다. 미국 나스닥지수(9.99%), 독일DAX지수(8.68%) 등도 앞질렀다. 반면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러시아로 1.5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외국인투자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달 2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 9209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중 1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피에서 순매수하고 있다. 27일에는 9742억 원가량을 매수해 올 들어 일간 기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배경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005930)를 2조 16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장중 6만 5000원을 기록했다.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선방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005380)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조 359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지만 증권사들은 현대차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21만 원→23만 원), 삼성증권(21만 5000원→23만 원) 등 증권사 4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삼성전기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68% 악화했지만 올해 전기차 산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이 목표 주가를 17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NH투자증권(17만 원→19만 원), 신한투자증권(16만 원 →17만 500원)도 상향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최대 253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봤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금은 주식 하기 좋은 때”라며 “성장 전망은 반등하고 할인율 전망은 하락해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점은 부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00 이상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웃돈다”며 “장기 평균을 크게 벗어나는 지수대”라고 설명했다. 또 “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방향을, 이달 31일 삼성전자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감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기술주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8억 5785만 달러(약 1조 59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18억 6023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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