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연방하원의원들이 미군 최초의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이자 평생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한 전쟁 영웅인 고(故) 김영옥 대령에게 의회 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법안을 다시 발의했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 등은 30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계 의원들은 2021년 3월에도 동일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지만 지난 회기에서 통과가 되지 않아 다시 발의한 것이다.
법안은 한국계 미국인인 고인이 평생의 삶을 통해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과 리더십, 인도주의의 실천을 기리기 위해 의회 금메달을 수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 금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고인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군에 입대한 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아시아계 최초 전투대대장을 맡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또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몸소 실천했다.
한국계 의원들은 “한국계 미국인의 기여와 리더십은 종종 의회에서 간과됐다”며 “이제 그것을 바로잡고 김 대령에게 의회 메달을 수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김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영웅이자 공동체의 지도자 및 인도주의자로서 높은 명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고 스틸 의원은 “김 대령의 결단력과 용기는 미국 정신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고인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세웠다.
한편 고인은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했다. 2005년 12월 LA에서 별세한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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