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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카카오 '위임장 표 대결' 돌입…막장 폭로전 치달아[시그널]

[SM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 주총 앞두고 의결권 확보 경쟁

하이브, SM에 새 이사 7인 제안

지배구조 개선방안도 함께 제출

카카오 이번 주총선 의결권 없어

작년 3월 이어 얼라인 활약 기대

하이브 VIG 박병무 카드로 대응

이수만 개인 치부 의혹도 쏟아져

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권 장악을 위한 하이브(352820)카카오(035720) 연합 간 의결권 확보 전쟁의 막이 올랐다.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이사회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새 시대를 맞이할 ‘SM엔터호’의 주인이 가려질 수 있어서다. 주총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현 SM엔터 경영진과 카카오 측은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의 역외 탈세 의혹 등 폭로전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이 전 총괄 측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16일 SM엔터에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화우는 이와 함께 SM엔터의 새 이사회 명단으로 하이브 측이 제안한 7인의 후보를 제출하는 한편 주총 목적 사항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정관 변경안 등을 냈다. 이 전 총괄 측은 주주명부가 확보되면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다가올 주총을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과 위임받을 의결권은 하이브가 모두 행사할 예정이다. 이 전 총괄은 이달 10일 하이브에 보유 지분 18.78% 중 14.8%를 넘기고 모든 지분의 의결권도 위임하기로 했다. 이 전 총괄 측 제안으로 SM엔터의 새 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 역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무책임자(CLO),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하이브 측 인사로 채워졌다.

지난해 말 기준 SM엔터의 지분은 국민연금공단(8.96%),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1%) 등 기관투자가와 함께 나머지 70% 가까이를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하이브가 의결권 대전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주총 표 대결 결과는 예측 불허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를 중심으로 뭉쳐 있는 연합군의 대비책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놓칠 위기에 처한 기존 SM엔터 이사진은 카카오와 연합해 표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M엔터 이사회는 이달 7일 카카오에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해 카카오가 향후 9.05%의 지분을 확보한 후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게 길을 터줬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한 ‘SM3.0’을 통해 멀티프로듀싱 체제로 회사를 개편하고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 극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주주들에게 밝힌 바 있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주식이 전혀 없어 이번 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다. 따라서 SM3.0 계획과 카카오의 플랫폼 활용 구상이 주주들에게 얼마나 먹힐지가 의결권 위임 경쟁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 SM엔터 이사회는 이번 주총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소액주주와 기관들의 표심을 확보해 SM엔터에 첫 외부감사 선임을 관철시킨 바 있다.

하이브 측도 이번 이사회 추천 명단에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파트너를 포함시키면서 이창환 카드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사모펀드 회사에 오랜 기간 몸담는 등 금융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양측의 의결권 위임장 확보 전쟁은 폭로전으로 확대되며 가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9일 이 전 총괄과 SM엔터 간 2092년까지 맺어둔 수수료 수취 문건을 공개해 포문을 열었고 이날 이성수 SM엔터 공동대표가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라고 밝힌 ‘CT 플래닝 리미티드’와 관련해 추가 폭로에 나서며 하이브 측의 약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이날 폭로는 ‘해외판 라이크기획’의 존재와 함께 하이브가 이를 알고도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인지에 집중됐다.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 존재 여부를 하이브가 알았다면 그의 일탈을 방조한 것이고, 몰랐더라도 SM엔터 주주와 임직원·아티스트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주주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의 이날 폭로는 이 전 총괄은 물론 하이브 역시 SM엔터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주체가 될 수 없음을 기존 주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 측도 즉각 반박 해명 자료를 내고 “해외판 라이크기획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만약 SM엔터와 관련돼 있다면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이 끝나고 한쪽이 경영권을 쥐게 되더라도 향후 SM엔터를 차지하기 위한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시한 주당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맞불 공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주총에서 하이브가 지더라도 추가 확보한 지분을 토대로 반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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