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카카오, 면접 앞두고 채용 취소…지원자들 '날벼락'

경기 한파에 인건비 부담 커져

정원 재검토한다며 탈락 처리

'성장 둔화' IT기업 긴축 가속화

올해 채용 문 갈수록 좁아질 듯


인건비 부담에 채용을 줄이고 있는 카카오(035720)가 급기야 진행 중이던 채용 전형마저 중단했다. 면접을 앞뒀던 지원자들은 갑작스러운 취소 통지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고속 성장을 멈춘 테크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취업 문도 좁아질 전망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진행 중이던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에서 남은 전형들을 중단했다. 서류 전형을 거쳐 코딩테스트까지 합격해 면접을 준비 중이던 지원자들은 일괄 탈락 처리 통보를 받았다. 한 지원자는 “가고 싶던 기업의 코딩테스트를 통과해 기뻤다"며 “이럴거면 아예 채용을 진행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지원자는 “정원(TO)을 재검토한다며 포기 처리될 것이라는 연락을 카카오 측으로부터 받았다”며 “현재 IT기업들이 뽑고 있는 경력 개발자 자리도 적은데 그마저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인해 채용이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해당 지원자들에게는 별도로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자 입장에서는 지금 바로 채용할 수 없다고 하니 취소처럼 이해했을 수도 있다”며 “해당 직책의 채용이 다시 진행될 경우 후보자에게 안내 및 채용 절차를 재개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재작년 코로나19에 따른 호황을 누릴 때는 신입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으나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자 채용 기조가 달라졌다. 카카오는 재작년까지 2년 연속 세 자릿수 신입 그룹 공채를 실시했지만 지난해에는 통합 채용도 없이 두 자릿수 공채를 진행했다.



비용 효율화에 나선 카카오는 당분간 경력자 수시 채용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해도 카카오 채용 사이트에는 테크 분야에서 수십 개 직군의 경력자 수시 채용 공고가 떴지만 현재는 테크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엔지니어, IT거버넌스-위험관리 담당자, 데이터센터 시스템 운영 엔지니어 등 세 직군만 뽑고 있다. 이마저도 코딩테스트 없이 인터뷰 전형들로만 이뤄졌다. 개발자들이 흔히 지망하는 백엔드·프론트엔드·풀스택 등 웹·앱·서버를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카카오의 인건비는 2021년 3분기 3072억 원에서 4분기 5158억 원으로 급격히 뛰었다가 지난해 들어서는 1분기 4200억 원, 2분기 4262억 원, 3분기 4338억 원, 4분기 4076억 원으로 점차 줄고 있다. 한 개발자는 “카카오는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중 한 곳이었지만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로 인해 개발자들 사이에서 네이버보다 선호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은 IT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면서 “성장이 지속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경영 계획을 세웠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진행한 채용 후유증을 지금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빅테크에게도 너무 오른 인건비는 큰 부담"이라며 "올해도 채용 문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