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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마을 3단지도 집 비운다…분당 리모델링 속도

무지개마을4단지 이어 2번째

수평·별동 증축 870 가구 공급

성남시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제공=성남시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가 조만간 이주를 시작한다. 지난해 이주를 시작한 무지개마을4단지에 이은 두 번째 리모델링 단지다.

24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 리모델링조합은 20일 조합원들에게 “이르면 3월 말 이주 공고를 내고 5~8월 4개월간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임차인·임대차 및 신규 계약 예정 세대는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안내했다. 1994년 12개 동, 770가구로 준공된 단지는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870여 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1990년대 개발된 분당구는 대부분의 단지가 노후화된 데 더해 높은 용적률을 보유하고 있어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이뤄져 왔다. 지난해 12월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가 1호로 이주를 시작한 바 있다. 1995년 준공된 이 단지는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563가구에서 747가구로 세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8월 착공을 시작해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 느티마을4단지가 올해 중으로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며 정자동 한솔마을5·6단지, 야탑동 매화마을 1·2단지 등도 리모델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성남시는 2013년 전국 최초로 리모델링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2022년부터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다만 정부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표하며 사업에 진척이 더딘 단지들은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용적률이 최대 500%까지 풀리며 일반분양 세대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성남시는 리모델링 지원 단지 2곳을 선정하겠다고 공고를 냈으나 신청 단지가 없어 무산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단지가 다시 재건축으로 선회하려면 동의서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사업이 더뎌질 우려가 있다”며 “일정 부분 진척을 이룬 리모델링 단지들은 1기 신도시 특별법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모델링 동의서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1기 신도시 단지들의 경우 재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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