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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적임자' 누구…‘구현모 사퇴’에 복잡해진 셈법

구현모 사퇴로 KT 대표 경쟁 구도 재편

디지코 승계엔 내부 인사 적임 평가에도

윤경림 등 내부 인사 채택 이사회에 부담

‘대통령 인연’ 윤진식·김기열 등 유력 거론

외부인사 될 시 조직 응집·사기 제고 과제

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경선에서 사퇴를 선언하면서 KT가 일궈온 ‘디지코’ 전략을 이어받을 적임자가 누군 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는 지난 23일 돌연 차기 대표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신을 향해 국민연금과 야권 등의 압박이 이어지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역할을 이어나간다. 임기는 다음달 말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달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이동통신박람회(MWC) 일정도 소화한다.

구 대표는 대표 선임 과정을 둘러싼 잡음에도 불구하고 사퇴 직전까지 차기 대표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정통 KT 맨’으로서 성공적으로 디지코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기간 주가도 크게 뛰고 사업 성과도 개선됐다.

예상치 않은 구 대표의 사퇴 표명에 그가 중심이 돼 추진해 온 KT의 디지코 전략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CEO가 누가될 지에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KT는 그간 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지만 구 대표 재임 시기 동안 탈(脫)통신 기치로 내걸고 신사업 전략을 펴왔다. 통신 외에도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미디어 콘텐츠 등 분야로 사업 가지를 뻗쳐가는 중이다. 통신 사업이 중심이 돼 사업 반경이 국내에 한정돼있던 것과 달리 신사업 추진과 함께 베트남, 몽골, 러시아 등 해외 사업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KT가 중요한 체질 변화를 겪는 중인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사업 변화의 흐름과 방향성을 잘 아는 사람이 후임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구 대표에 대한 이사회의 지지가 높았던 것이나, 구 대표 낙마 이후에는 내부 인사가 후임이 돼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이사회는 후보 리스트를 구성하면서 구 대표를 16명의 내부 인사를 뽑았다. 여기에는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등 이 있다. 이 중에서는 구 대표의 신임을 받아 온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사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통신 3사을 포함, CJ그룹, 현대차를 거쳐 지난 2021년 구 대표의 러브콜로 KT로 돌아와 그룹 사업 재편을 맡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도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내부 인사인 구 대표의 연임이 외풍에 좌초된 상황에서 이사회가 내부 인물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외부 인사 중에 차기 대표가 나올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는 김성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모두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2021년 윤석열 국민캠프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전 KTF 부사장의 경우 과거 KT의 이동통신 자회사 KTF의 부사장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사면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ICT희망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활동한 경력이 있다. 윤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다만 외부 인사 중 디지코 전략을 이어나갈 만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평균 연령이 64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돼 신기술에 대한 이해나 사업 감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윤 전 장관의 경우 78세로 최고령자다.

외부 인사가 임명될 경우 조직 결집 문제도 과제로 남는다. 순항하던 구현모 호를 꺾고 후임 자리에 앉은 만큼 내부 반발이 클 수 있고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 구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주가도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떨어진 직원들 사기에 사내 구심력 확보에도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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