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위원회의 정식 승인을 받는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이곳은 인근의 장미·화랑 아파트와 함께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단독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추진위는 연내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등 굵직한 준비를 모두 마친다는 포부다.
2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최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구성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대교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12층, 4개동, 576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여의나루역, 9호선 샛강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여의도초중고교·여의도여고 등의 학교가 매우 가깝다. 원효대교를 이용하면 용산까지 차량으로 3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주민기획안’도 작성하고 있다. 또한 추진위는 주민기획안 작성이 끝나는 대로 서울시에 제출하고 신속통합기획자문제도를 활용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진위가 마련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보면 대교아파트는 재건축 후 최대 59층, 4개동 1000세대 규모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최신 공법과 최적화된 동 간 배치를 통해 대부분의 세대에서 ‘파노라마 한강뷰’가 조망 가능하도록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본안을 기초로 국제 현상 공모 등을 진행해 서울시의 디자인 방향성에 부합하는 근미래 형태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수 있도록 최종 설계안을 준비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후 지난해 12월 7일부터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동의서 징구를 시작했으며 올해 1월 초 50% 수준의 동의율을 확보하고 2월 말 기준으로는 60% 선까지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 및 시공사 선정을 올해에 마무리 짓고 2028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희선 추진위 부위원장은 “여의도 내 인근 타 단지 대비 시작은 약간 늦었으나 서울시 및 영등포구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및 소유주들의 높은 호응도에 힘입어 순조롭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주춤한 지금이야말로 재건축 추진의 최적기라고 판단해 조합 설립까지 빠르게 진행하고, 조합 설립 이후에는 지난해 12월에 변경된 서울시 조례를 활용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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