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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기생충'이었다"…홍콩 모델 '토막 살인 사건' 전말

홍콩 경찰, 초이 살인사건 용의자 추가 검거

전 남편과 옛 시댁식구들에 의해 살해당한 홍콩의 모델 애비초이. 연합뉴스




홍콩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유명 여성모델 엽기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추가 검거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남편이 애비초이가 사망하면 재산이 본인 사이 2명의 자녀에게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홍콩의 유명 모델 겸 인플루언서인 애비초이(차이톈펑)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인 전 남편 알렉스 쾅(쾅강즈)을 해외로 도피시키려고 했던 41세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보트 업주인 이 남성은 30만 홍콩달러(약 5018만원)를 받고 모델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중 한명인 전 남편을 공해상으로 빼돌리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홍콩경찰은 지난달 24일 초이의 전 남편인 퀑모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 등 3명을 초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어 다음날인 25일엔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던 전 남편 퀑씨를 체포했다. 그는 당시 400만 홍콩달러(약 6억7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총 6명이 이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1994년생인 애비초이는18세 때 전 남편과 결혼해 약 3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했다. 이후에도 두 아이를 때문에 옛 시댁 식구들과 연락을 하고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애비초이는 지난 21일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실종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한 주택 냉장고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해당 주택에서는 인체를 훼손한 전기톱과 고기 분쇄기, 망치 등도 함께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주택은 애비초이의 전 시아버지가 몇 주 전 임대한 것이었다.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깊이 50cm가량의 2개의 솥단지에서는 애비초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과 갈비뼈 등이 무·당근 등 식재료들과 함께 발견됐으며 냉장고에서는 두 다리가 나왔다.

홍콩 경찰은 “애비초이가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금전적 문제로 애비초이가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홍콩 언론들과 소셜 미디어 등은 이번 사건을 두고 “초이의 전 시댁이 초이에게 기생했다”, “영화 ‘기생충’의 실사판”이라고 비유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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